Blog

아메리칸 세프 – SNS는 인생의 낭비가 아니다

May 18, 2015

아메리칸 세프 – SNS는 인생의 낭비가 아니다


 
영화 『아이언 맨』에서 감독과 조연을 맡았던 존 파브로의 음식 영화 『아메리칸 셰프』. 이 영화 내용은 한 줄로도 설명할 수 있다. 잘 나가던 요리사가 매번 똑같은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레스토랑을 관두고, 푸드 트럭을 몰고 다니면서 돈을 벌어 자기 자신의 레스토랑을 만들게 된다는 얘기다. 대기업 관두고 창업해서 성공한 이야기의 요리사 버전이다.
 
이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묘하게 흡입력있다. 영화 흐름에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음식은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가 없다. 게다가 『아이언 맨』의 인연 덕분인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 그리고 더스틴 호프만도 특별 출연한다. 『모던 패밀리』로 미국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여배우 중 한명인 소피아 베르가라도 모습을 드러내니, 볼거리가 음식만 있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것은 SNS 활용이다. SNS 마케팅의 적절한 예를 영화화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에서 트위터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레스토랑을 관두게 된 계기도 트위터에서 멘션과 DM의 차이를 몰라 벌어진 헤프닝이었고 (자신에게 공격적인 비평가에게 DM이 아닌 멘션을 보내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됨), 푸드 트럭이 가는 곳마다 손님들이 모인 비결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였다. 게다가 바인도 살짝 등장한다. 저렇게 쉽게 사업 성공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앞서 말했듯이 군더더기가 없으니.
 
이런 사례가 영화라서 가능한 것일까. 흔히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 감독의 말이 인용되곤 하는데,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활용하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겠지만, SNS를 잘 활용해서 자신을 효과적으로 브랜딩 한 사례가 너무나도 많다. 그리고 이 영화도 어디까지 각색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계 미국인 로이 최의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한다.
 
블록버스터 위주로 만들다가 힘 쫙 빼고 자기가 주연까지 맡아버린 영화. 그래서 그런지 연기가 아니라 진짜 즐거워서 하는 느낌이 든다. 이 영화 보면서 든 생각은 대부분 좋은 생각들뿐이었는데, 위에서 언급했듯이 SNS는 활용하기에 따라서 좋다는 것, 자기를 믿어주는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얼마든지 힘든 길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 시작은 비록 미미할지라도 실력과 운이 따라준다면 성장할 수 있다는 것 등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영화다. 게다가 배고프단 소리가 절로 나오는 훌륭한 비쥬얼의 음식까지 나오니, 조용한 오후에 보기 좋다. 절대 새벽에 봐선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