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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의 함정의 함정

January 17, 2014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의 함정의 함정

윤지만씨는 시장 점유율의 함정: 10명 중 8명이 안드로이드를 쓴다고?을 올렸다. 해당 글은 찰스 아더(Charles Arthur)의 Why an 80% market share might only represent half of smartphone users의 번역이다.

“80% 시장 점유율을 가진 안드로이드”라는 말이 5명 중 4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기기를 쓴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하게 반박할 수 있다. 그 반박은 구글 안드로이드 개발자 대시보드에서 찾을 수 있다.

왜 차트만 보여줄까요?

2013년 11월 1일까지 이전 7일간의 구글 안드로이드 대시보드는 구글 플레이에 연결된 기기의 안드로이드 버전별 비율을 보여준다. 버전 중엔 “프로요” (2.2)와 “허니콤” (3.0)이 있다. 당신은 [현재로서는] 이 두 가지 버전을 돌리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기기를 살 수 없다. 아직 두 버전 모두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말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인 “젤리 빈” (실제로는 3가지 다른 숫자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합쳐놓은 것이다.)은 52.1%의 비율을 차지한다. 한편으로 젤리빈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폰들 – 지난 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의 80%를 차지한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들 – 에 전부 탑재되어 있다는 걸 상기하자. 분명하게, 사용자 기반은 시장 점유율 숫자를 반영하지 않는다. (역자주: 시장 점유율이 사용자 기반과 일치한다면 구글의 버전별 비율에서도 젤리빈이 52.1%보다는 80%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해야 한다.)

잠재 고객 중 1/4이 새 휴대폰을 구매하고 그 중 80%가 안드로이드를 구매했다고 치자. 그럼 저 차트의 젤리빈 비율을 80%로 바꿀 수 있을까?

답은 아니오다. 왜 아닌지를 알려면 저 차트의 특성부터 알아야 한다. 대쉬보드에 표시되는 차트는 최근 일주일간 구글 플레이와 연결된 단말의 통계이다. 이 통계는 전체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버전 별 분포와 동기화한다. 구글 플레이는 마켓이기도 하지만 플레이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이기기 때문에 실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쓰는 사람이 1주일 이상 구글 플레이와 연결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KOSPI 200이 전체 KOSPI의 흐름을 따라 가듯 저 파이 차트 역시 전체 안드로이드 버전 별 분포를 따라간다.

(글이 쓰여진 시점에서) 지난 분기동안 판매 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라는 것이 차트 상의 젤리빈의 점유율로 반영되려면 두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1. 전체 휴대폰 사용자가 새 안드로이드 폰 혹은 아이폰으로 바꾸어야 한다.
  2. 지난 분기에 발매된 안드로이드 폰은 전부 젤리빈이어야 한다.

먼저 전체 휴대폰 사용자가 한 시기에 새 폰을 사는 일은 일어나는 것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 날이 오면 빚을 내서라도 삼성과 애플 주식을 사둘 것이다.

차트 해석부터 말이 안되지만 말 된다 가정하고 다음의 내용들도 살펴보자. 차트 상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허니컴을 꺼집어 내는지는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프로요의 점유율은 궁금하지 않은가?

찰스 아더는 작은 것도 크게 보는 지혜가 있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나로서는 프로요 1.7%과 허니컴 0.1%을 도저히 의미있는 숫자로 해석하기가 어렵다.

지난 분기에 젤리빈 폰만 나왔을 거라는 것도 잘못된 가정이다. 아무리 시간이 감소되어도 생각만큼 줄어들지 않는 진저브레드의 비율의 원인에 의문을 가진 적이 없는가? 그것은 업그레이드 되지 못하는 구형 갤럭시, 옵티머스, 엑스페리아 때문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커뮤니티에는 불행한 일이지만) ZTE와 화웨이는 2013년에도 진저 폰을 대량으로 팔았다. 구글도 저소득 국가에서 새 진저브레드 단말기들이 계속 나올꺼라 생각도 못했을 거다.

아직도 진저브레드 단말이 출시되는 이유는 허니컴 이상의 버전은 1 기비바이트(GiB)의 메모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제 3세계는 Cortex-A8 급의 칩셋들을 단 휴대폰들이 발매되고 있고 512 메비바이트(MiB)를 요구하는 킷캣이 나오기 전까지 대안이 없던 것.

출하량으로 운영체제의 점유율을 평가하는 것은 곤란하다. 하지만 해당 기사의 접근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는 것은 매한가지다.

다음은 김상훈님의 복잡함과 단순함에서 가져왔다.

…. 애플 사용자는 앱 사용률과 적극적인 구매율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을 갖고 있다. 돈 되는 고객이란 뜻.

…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OS라서 스마트폰에만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자동차에도 들어가고, 구글 글래스에도 들어가고, 구글이 인수한 로봇회사들이 만들 로봇에도 들어가고,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가 만드는 스마트 가전에도 들어갈 거란 얘기. 그러니까 안드로이드의 잠재력은 거기 있고, 애플은 아직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 갇혀 있단 얘기다.

하지만 여기서부턴 내 생각인데, 그렇게 쉽게 흘러가지 않을 것 같다.

애플은 아이팟 터치에는 iOS를 쓰지만, 아이팟 셔플과 아이팟 나노에서는 iOS가 아닌 별도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쓴다. 그리고 아이튠즈에서 관리 가능하다. 반면 구글은 아직 안드로이드가 작동하지 않는 하드웨어를 통제할 방법을 찾지 못한 듯 싶다.

구글 플레이의 수익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은 안드로이드 고객들을 돈 안되는 고객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폰, 타블렛, 구글 TV에만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것은 아니다. 구글이 선보인 구글 글래스, 크롬캐스트의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다. 자동차 회사들도 이미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를 작업했거나 작업하는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기아 자동차를 통해 안드로이드를 차량에 탑재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이미 많은 임베디드 영역에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