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2주간의 미국 서부 여행기 – 네번째, 주차 대행 스타트업 서비스 이용 후기

July 16, 2015

2주간의 미국 서부 여행기 – 네번째, 주차 대행 스타트업 서비스 이용 후기

미국에 처음 가보는 것이었는데, 여행 계획을 짤 때 가장 골치 아팠던 것은 바로 자동차였다. 유럽이나 아시아 여행 다닐 때는 한 번도 렌트를 해본 적이 없는데, 미국은 렌트 없이 다니는 것이 무리이기 때문이다. 렌트를 하면 연쇄적으로 경비가 상승하는데, 일단 렌트비가 들고, 호스텔 대신 airbnb나 호텔을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주유비와 주차비까지 플러스.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 되어버려서 초반 1주일은 그냥 다녔고, 후반 1주일만 렌트를 했다.

그래서 초반 1주일 동안에는 자동차 없이 다닐 수 있는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위주로 일정을 짰는데, 샌프란시스코 일정과 자동차 렌트 일정이 겹치는 날이 이틀 있었다. “이틀 정도야 근처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고 샌프란시스코를 갔는데, 그야말로 주차 헬이다. 호스텔 근처에 주차장이 없어서 걱정하던 차, 페이스북에서 Carbon이라는 주차 대행 서비스 소개글을 봤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주차 문제는 워낙 악명 높아 Luxe, ZIRX라는 다른 서비스가 이미 있다는 말과 함께.

도입부가 참 길었지만, 3가지 서비스를 다 접해본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Carbon. 차를 빌리기 전에 사전에 준비하려 앱을 다운 받았는데, 가입할 때부터 입력하라는 것이 정말 많다. 차종에 오토/수동, 심지어 기름 종류까지 입력해야 한다. 나는 아직 차를 빌리기 전이라 무슨 차를 타게 될지도 모르는데, 가입부터 막아버리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바로 제끼고, Luxe를 받았다. 가입 절차도 간단했고, 한 시간에 $5, 최대 $15라는 가격도 합리적인 것 같았다. 그래서 나의 호스텔 위치를 찍고 근처로 가니, 파란색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나를 알아보고 나한테 온다. (차종도 입력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보는지 아직도 궁금) 도착하면 트렁크를 열어 달라고 하는데, 갖고 온 킥보드를 트렁크에 넣고선 차를 가져간다. 아마 시내에서의 교통 수단이 킥보드인 것 같다. 그러면 앱에는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주차하기 곤란한 곳을 다닌 다음에 그쪽으로 내 차를 불렀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어디로 불러도 상관없다는 점이 편리하다. 아래 화면은 내가 부르기 전(왼쪽), 부른 다음에 차가 앞으로 9분 뒤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주는 화면(오른쪽)이다. 보통 가져가는 것이나 갖다주는 것이나 20분 정도 걸린다.

차를 건네 받으면 지불하는 화면이 나온다. 그 화면은 캡쳐를 안 했는데, 내 차를 가져간 사람과 갖다 준 사람의 얼굴과 이름이 뜨고 팁을 지불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총 5단계의 팁 (안 줌, 1단계, 2단계, 3단계, 4단계)이 설정되어 있고, 기본값이 2단계라서 나도 모르게 팁을 주고 만다. 2단계가 17~18%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얼굴까지 뜨는데 팁을 안 줄 수가 없더라 :)

그리고 가격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전체 비용이 $15가 아니었다. 내가 맡긴 날 $15, 내가 받는 날 $15, 오버나잇 차지 $10 해서 총 $40이다. 게다가 팁까지 줘서 거의 $50이 나왔다.

다음 날에는 ZIRX를 써봤다. 역시 가입 절차도 간단했고, 전체 플로우는 Luxe와 똑같다. 자사의 키 컬러로 된 옷(Luxe는 파란색, ZIRX는 노란색)을 입고 있어서 눈에 잘 띄도록 해놓은 점과 심지어 트렁크를 열고선 자신의 킥보드를 넣는 것도 똑같다. 차를 맡기고서 돌려받을 때 설정하는 화면에 차이점이 있는데, 주유와 세차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주차 발레 외 부가 서비스인 셈이다.

돌려받을 때에는 차에 물 한 병을 놓고 간다. 내가 아는 것만 똑같은 서비스가 3개나 있으니, 경쟁이 심한가보다. 내가 차를 맡긴 시간이 달라서 가격을 1:1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만 ZIRX는 팁을 안 받고 물을 준다는 차이점 정도가 있겠다.

비용이 꽤 나가서 저 돈이면 그냥 저렴한 호텔에서 묵는게 어떠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주차비가 상당하다고 들었다. 심지어 호텔도 받는다고 한다. 여행 떠나기 전부터 꽤 골치 아팠던 문제였는데, 의외로 심플하게 해결됐다. 게다가 양쪽 서비스 둘 다 첫번째 이용이라 $15~$20 정도 감면 받았다 :) 역시 스타트업들은 거창하지 않아도 뭔가 짜치지만 불편한 문제들을 해소해줄 때 매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