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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이벤트에 대한 단상

September 10, 2015

애플 이벤트에 대한 단상

항상 보려고 밤을 지새우는 것은 아닌데, 본의 아니게 낮잠을 잔다든가 해서 새벽에 라이브로 보게 되곤 한다. 이 시간대의 내 타임라인은 월드컵 때보다도 시끌시끌한데… 그러는게 이해가 될 정도로 재미있는 발표가 많았다. 두서 없이 느낀 점들을 쭉 나열해보면.

  • 아이패드 프로는 드로잉 좀 되는 사람한테는 진짜 좋을 것 같다. 일러스트레이터나 만화가라든가. 그저 문서를 본다기엔 지금의 9.7”도 너무나 좋고 문서 작업용으로는 노트북을 뛰어 넘을 수 없을테니, 다른 직군에게도 크게 메리트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무리 봐도 터치는 마우스를 뛰어 넘을 수가 없다.
  • 나는 아이패드 4세대를 쓰고 있는데, 아이패드로 문서 작업을 하고 싶어서 키보드 케이스를 쓰고 있다. 그래서 iOS9의 화면분할 기능에 환호했었는데, 이 기능은 에어 이상에만 지원한다고 해서 좌절했었다. 그래서 내가 사고 싶어진 것은 에어. 프로가 출시되며 가격도 낮아져서 메리트가 생겼다.
  • 난 넷플릭스를 포함하여 애플 TV, 훌루 등의 대단함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유는 간단한데, 안 써봤기 때문이다. 영화와 미드가 제아무리 많다한들, 국내 공중파나 종편 컨텐츠가 없으면 국내 사용자에겐 메리트가 없다. 게다가 영화도 한글 자막이 있을지 잘 모르겠고. 그런데 어제 보면서, “올레TV나 브로드밴드 등과는 저렇게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 국내 IPTV의 리모콘 인터페이스가 정말 불편한 것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애플 TV는 리모콘도 좋지만 Siri의 활용도가 놀라웠다. “가족 애니메이션”, “에드워드 노튼이 출연한 모던패밀리 에피소드”를 찾는 것은 일반적인 검색에 해당하니 그나마 덜 충격적이었는데, 드라마 도중에 여주인공의 대사를 놓쳤을 때 “Siri, what did she say ?” 라는 말을 하자 그 대사를 다시 들려주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Siri는 she가 그 여주인공인 것을 대체 어떻게 아는걸까.
  • TV 앱스토어가 흥미롭다. 대체 어떤 앱들이 나올까. 닫힌 사고에서는 뾰족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데, 다들 기상천외한 것들을 들고서 나올 것을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하다. 먼 미래도 아니고 반년이나 1년내에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니 말이다.
  • 아이폰 6s의 기능은 일부러 잘 안 봤다. 난 아직 1년 2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아이패드 에어가 끌리긴 하지만 지금 4세대 아이패드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쓰고 있기 때문에, 패드는 당분간 쭉 쓰게 될 것 같다 (애플은 이런 고객이 제일 골치겠지. 폰과 달리 2년 이상을 쓰면서도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니) 나중에 이런 저런 고민 안 하고 바로 지를만한 제품을 내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휴대성을 최고로 쳐서 맥북에어 라인이 제일 끌리긴 하는데, 과연 어떤게 나와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