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8권의 책으로 시작하다라는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이사의 책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책에 대해서 관심도 많았고, 창업에 대해서 관심도 많은 지라 선택한 책이었는데,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총 8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창업과 관련되어서 일과 성공, 인생과 삶에 대해서 애기를 하고 있는 책이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왜 이야기를 할까? 그 8권의 책 중 하나가 바로 승려와 수수께끼(The monk and the riddle) 라는 책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게 된 건, 알게 된 시점으로 부터 꽤 오래된 몇 주전이다. 사놓은지는 꽤 되었고, 결혼을 하면서 서재의 데코로 꽂아 두었는데 제목이 끌려서 읽기를 시작했다. 그 바로 전에 읽었던 제로투원에 비해서 이 책은 속도가 느린책이다. 제로투원이 경쟁과 독점에 역설에 대해서 그리고 성공과 스타트업에 대해서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스타트업의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 한다면, 승려와 수수께끼는 한 오토바이 여행을 하는 남자와 승려의 만남을 소개하면서 느릿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소설처럼, 혹은 실리콘밸리라는 미드처럼 한 까페에서 창업자 레니와 만나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내용은 간단하다. 레니라는 창업가가 장례용품을 파는 사이트(funerals.com)를 만든다고 사업계획서를 들고 벤처투자자인 랜디코미사가 레니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 랜디는 단순히 장례용품을 파는 사이트에 대해서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레니는 포기하지 않고 이 사업이 얼마나 성공할수 있고 그것을 자신이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랜디는 레니에게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성공의 의미와 일에 대해서 묻고 있다.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형식이 독특한데 기본적으로 레니와 랜디의 만남을 기본으로 하되, 이메일과 전화,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고, 간간히 랜디 스스로의 과거 회상을 통해서 자신이 겪은 실리콘 밸리의 문화와 일과 성공에 대한 경험들을 전달하고 있다. 책 자체가 어떤 소설과 같은 흐름이 있기 때문에 결말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에 더 빨리 읽게 되는 부분도 있다.

특히 공감이 가는 챕터는 ‘미뤄놓은 인생설계’ 라는 부분인데,

1단계 : 해야만하는 것을 해라
2단계 :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해라

라는 것으로 오랫도록 일하고 나서야 잠깐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운명을 일컫는 용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도 그렇게 사는것 같다. 현재 하는 일은 완벽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 라고 생각해 보면 그렇지는 않은것 같은데, 뭔가 막연하게 내가 하고 싶은일은 언젠가는 해야지라고만 생각하고 결국 그 일은 은퇴를 하고 하지 못한채 끝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 한다. 레니 역시 장례용품 사이트 을 통해서 성공하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일을 하려고 하지만, 랜디는 그 성공을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장례용품 사이트를 만드는 일을통해서 레니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할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레니는 고인을 세계곳곳에서 추모할수 있는 공간을 인터넷에 만드는 것이 처음의 동기 였는데 어느 순간 단순히 장례용품을 인터넷으로 파는 사이트가 말았다. 그 과정에서 함께하고자 했던 친구 엘리슨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레니는 ‘미뤄놓은 인생설계’를 친구 엘리슨에게 강요한다. 일단 돈을 벌고 원래하려던 일을 하자라는 식으로.

 

책에서는 줄곧 물음을 던지고 있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사업의 목적이 수익구조를 통해서 어느정도의 수익을 버는것이 목적인가? 비전이 필요한가? 등등 결국 목적이 돈을 버는것일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것 같다.

이 이외에도 벤처투자자들과의 만남에 대해서, 동업자와의 의견충돌 과정을 보여주면서 한편의 실리콘밸리 드라마를 보는듯하다. 창업자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가볍게 읽어보고 깊게 생각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꼭 준비하지 않더라도 ‘미뤄놓은 인생설계’ 라는 부분만으로도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결말은 없다. 책은 어찌보면 별 결말없이 끝나는데, 추측으로는 결국 창업을 해 나가는 과정이 끝이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이 큰 결말없이 책이 끝나는것 같다. 그 이후는 어쩌면 독자 각자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프롤로그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옛 도읍지인 바간과 내가 묵을 숙소를 찾아 계속 나아갔다. 힘들고 덥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하루였지만, 오토바이 뒤에 스님을 태운채 저녁 노을을 받으면 바간의 신비를 거니는 지금 이 순간이 갑자기 행복해졌다. 내가 포파 산사를 떠날 때만 해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는데, 지금은 이 여행을 접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다. 그 순간 수수께끼의 해답이 떠올랐다.

 

ps) 원래는 금요일에 올라 갔어야 하는 글인데, 책을 회사에 두고와서 토요일에서야 겨우겨우 쓰네요. 참고로 제가 산 책에 가장 뒷 부분에는 ‘안철수 교수의 질문’ 이라는 파트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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