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어떻게 사이드 프로젝트가 우리 스타트업을 구했는가

October 27, 2014

어떻게 사이드 프로젝트가 우리 스타트업을 구했는가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편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가능성을 점검해보기에도 좋고 작은 성공을 거둘 수도 있는데다, 부담까지 적어서 선호하는 편이다. 메인 프로젝트가 없다는 것이 문제랄까 :) 사이드 프로젝트를 권장하는 글 How side projects saved our startup이 눈에 띄어 읽어봤는데, 생생한 이야기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돈도 없고 비즈니스 모델도 바꿨고 마케팅 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던 해외의 한 스타트업 Crew의 1년 반 전의 이야기다.

당시 Crew는 웹 사이트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미지가 비싸거나 옵션이 복잡하여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사진가를 고용하여 커피 샵에서 많은 사진을 찍었고, 결국 그 중에서 1장의 사진만을 사용했다. 많은 사진이 남았다. 다른 사람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하여, 남은 사진들을 무료로 풀기로 결정했다. $19를 지불하여 텀블러를 꾸몄고, 3시간 뒤 Unsplash라는 사이트가 완성됐다. 여분의 사진들 중 가장 잘 나온 10개의 사진을 올려놓았다. 오픈 소식을 HackerNews에 알렸고, 일이 터졌다. Hacker News의 No.1 사이트로 등록되었고, Unsplash로 2만명이 방문했다. 그리고 10분 뒤, 5만명이 되었다.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하나에 집중해서 올인해도 될까말까한 스타트업 업계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치로 여겨질 수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웹사이트나 앱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메인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웹사이트나 앱으로 제공되는 진보된 형태의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유저를 끌어모으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Unsplash는 하루만에 해냈다. 이렇게 사이드 프로젝트가 마케팅 효과를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유용한 것을 제공했을 때 가장 큰 반응을 얻을 수 있고, Crew팀은 툴을 만들어 배포하는 것으로 정했다.

Crew팀은 Unsplash를 비롯하여 Launch This Year, How Much To Make An App, Moodboard를 만들었고, Crew 사이트로 접속하는 최대 5개의 Referrer 중 3개가 이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10만명 이상의 email 구독자를 얻었고, 전체 수익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Crew사이트는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쪽의 성과도 훌륭한 편이다. 블로그는 Crew사이트의 Referrer 3위이고, 한달 5만명의 UV 발생, 3600명 이상의 이메일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수치는 좋지만, 1년간 85개의 포스트를 작성하며 만들어낸 성과다. 즉, 투자대비 효율이 좋은 것은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2가지 팁을 말하자면, 작은 규모와 적은 업데이트다. 일반적으로 1, 2페이지를 넘기지 말아야 하며, 굳이 코드를 작성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Unsplash가 그랬듯이. 그리고 유지 보수에 시간을 들이지 않는 구조여야 한다. 그리고 유지 보수를 필요로 하는데 정작 유저들은 만족하지 못 하는 서비스라면,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길 권한다. 이쪽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