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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이 죽었다고 ? 아직 건재하다

November 18, 2014

웹이 죽었다고 ? 아직 건재하다

웹과 앱의 대결 구도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10년, 아이폰의 폭풍이 몰아치며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 때, 웹이 죽었다는 말이 Wired지를 덮었었다. 그 때는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최근에 받은 신기한 앱을 보여주며 받아보라고 권하곤 했다. 앱스토어는 황금알을 낳는 새로운 마켓으로 여겨졌고, 웹은 그대로 묻힐 것만 같았다. 그래서 “The Web is dead” 라는 말은 사망 선고처럼 무겁게 느껴지긴 했어도, 새삼스러울 내용은 아니었다. 그 땐 그랬다.

갑자기 4년 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 QUARTZ에 올라온 The web is alive and well 라는 글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Wired의 사례를 비롯, 최근에 NY TimesWSJ에 기재된 글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웹의 하락세에 반박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간략히 정리 및 의견을 덧붙였다.

이 글들의 공통점은 Safari나 Google Chrome 같은 브라우저 사용 비중이 12~14%에 불과하므로, 웹이 죽고 있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분법은 카테고리 분류와 앱의 구동 원리 측면에서 잘못됐다.

‘나머지 86%가 전부 웹을 대체한 앱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수 있다.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은 원래 PC, 게임기, PMP 등에서 이뤄지던 활동이다. 디바이스만 옮겨졌을 뿐, 이런 변화가 웹을 죽인 것은 아니다. 원래부터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iOS 기기에서 이뤄지는 웹 브라우징의 25%는 in-app 브라우저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SNS, 포털, 쇼핑의 대표격인 페이스북, 네이버, G마켓 등 많은 앱이 모바일웹을 품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twitter.com 을 브라우저로 보면 웹이고, twitter 앱으로 타임라인을 보면 앱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웹은 앱의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앱에서 좀 더 완성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는 완전히 동의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앱을 잘 안 받는다. :x 좋은 것 (혹은 재밌는 것) 을 보라며 서로 링크나 이미지를 교환하는 일은 많아도, 앱을 받아보라는 이야기는 근래에 들어본 적이 없다. 4년 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이다.

예전에는 모바일 웹의 완성도가 떨어졌지만, 이제는 모바일 웹의 완성도가 앱 못지않다. 사진편집, 게임 등 네이티브앱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 아니라면, 모바일 웹으로 먼저 사용자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몇 달 전에 『패션의 달인』 을 만들고 든 생각이 딱 이랬다. 모바일 웹을 만들지 않으면 이건 반의 반쪽짜리 서비스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IoT, 비트코인 등 생각지도 못 한 무언가가 판을 뒤집기 전까지는 웹이 죽을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