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음악 듣는 방식의 변화, 90년대 감성은 살아날 수 있을까

November 20, 2014

음악 듣는 방식의 변화, 90년대 감성은 살아날 수 있을까

나는 음악을 매니악하게 듣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뭔지는 대충 아는 편이다. 그냥 일반적으로 Top 100을 들으면서, 간혹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더 찾아듣는 정도랄까. 즉, 보통이다. 매우 일반적인 케이스. 1990년대 후반부터 음악을 찾아 듣기 시작했는데 그 때는 CD, 2000년대 초중반부터 MP3, 아이폰이 출시된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스트리밍으로 듣고 있는 것 같다. 1년에 2~3장 정도의 CD를 사는 것 같지만 정말 정말 간혹 있는 일이니 무시해도 될 것 같다.

1990년대가 대중음악의 르네상스라고 일컫어지는데, 실제로 그 때 음악이 좋았던 것도 있겠지만, 나는 음악 소비 방식이 변한 것도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1개월 전만 하더라도 “역시! 김동률이네” 하면서 계속 듣고 있었는데, 앨범이 나온 것조차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TOY 앨범 중 김동률 곡을 듣다가 생각났다. 내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김동률의 노래를 무한 반복하며 듣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번 김동률 앨범의 수록곡은 전람회의 대표곡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1년 후에는 여전히 취중진담과 기억의 습작을 이야기하며 “역시 노래는 90년대 음악이지” 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Apple에서 올해 초 인수한 Beats를 iOS 기본 서비스로 활용하면서 스트리밍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는 기사를 접해서다. 그리고 2020년까지의 예상 수익 그래프에 의하면, 앞으로 3년 이내에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면서 하락세였던 전체 음악 시장의 파이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대세는 스트리밍이라는 것이다.

대세가 스트리밍이니 “90년대의 감동을 느끼기 위해 CD를 사세요” 라는 말은 할 수 없겠고, 어떻게 하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90년대처럼 한 음악에, 한 뮤지션에 깊은 애정을 갖게 될 수 있을까. iTunes Radio 가 스타트를 끊으면서 너도 나도 무료 음악 라디오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데, 이게 답인지는 잘 모르겠다. 싱글은 빼고 정규 앨범만의 랭킹을 제공하면 예전의 그 느낌이 날까 고민해봤는데 그것도 답은 아닌 것 같고 :) 아니면, 정규 앨범 대신 싱글이 대세가 된 요즘 세상에서 이런 고민은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좋은 음악들이 1개월도 버티지 못 하고 잊혀져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