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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6 이틀간의 사용기

November 28, 2014

아이폰 6 이틀간의 사용기

26일. 11월 1일에 출시된 아이폰이 내 손에 들어오는데 26일이 걸렸다. 단통법이니 언락폰이니 CJ가 싸니까 전부 다 옮겨야 한다느니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아서, 여유있게 예약 신청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순식간에 1차가 종료됐고 나는 2차 신청을 했다. 그 여유 덕분에 26일이 걸렸다. 배터리의 수명이 거의 다 해 하루에도 2번씩 방전이 되는 아이폰 5 때문에 힘들 지경이었는데, 이젠 살았다.

이제 이틀 정도 써봤다. 나는 전문적인 리뷰어도 아니고 아직 사진 한 장 찍어보지 않을 정도로 하드웨어 스펙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 아이폰 5 대비 어떤 면에서 차이점이 느껴지는지 간략히 적어보았다.


( 왼쪽부터 갤럭시 노트1, 베가 아이언1, 아이폰 6, 아이폰 5 )

외관

사기 전에는 절연 테이프가 너무 너무 거슬려서, 실제로 폰을 보고 사야겠다는 생각도 컸다. 예약 전에는 실제로 폰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절연 테이프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매번 블랙만 쓰다가 처음으로 실버를 쓰기로 했다. 그 결과, 색상 때문인지 절연 테이프가 전혀 거슬리지 않는다. 그냥 디자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 이미 눈에 콩깍지가 씌인 덕분일지도 모른다 :)

그리고 말로만 듣던 그 그립감은 역시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액정 필름 외에는 어떤 케이스도 쓰지 않는 편이 좋을 듯.

사이즈

역시나 크긴 크다. 6 플러스도 잠깐 고민했었는데 그거 샀으면 후회할 뻔 했다. 거리 다니면서 곁눈질로 사람들이 쓰고 있는 아이폰 6 플러스를 보면서, ‘와, 6 플러스는 진짜 크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게 6 였다. 그럼 대체 6 플러스는 얼마나 큰걸까.

사이즈가 커지면 대부분의 경우는 좋은데, 역시 문제는 모서리에 있는 버튼을 누를 때다. 상단의 버튼을 누르려고 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릴뻔한 적도 있는데, 화면을 내리는 기능이 습관화되면 그 점은 보완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hone 5 대비 장단점

엄밀히 말하면 5s 부터 좋아진 것인데, 드디어 지문인식과 건강 앱을 써볼 수 있게 되었다. 지문인식은 예전에 친구 폰에서 잠깐 느껴봤지만, 정말 좋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애플 페이가 안 들어와서 아쉬울 뿐이다. 건강 앱은 만보계 같은 역할을 하는 것 외에는 아직 제대로 써보지는 못 했다. Fitbit 같은 것을 써보고 싶었는데, 그런 제품의 보완재가 될 수 있을지 활용 방법에 대해 좀 더 찾아봐야겠다.

아이폰 3GS 때부터 도크 지원이 되는 Yamaha 오디오를 쓰고 있는데, 그래서 30핀 to 8핀 변환 젠더가 필요하다. 아이폰 5 때는 이 젠더로 잘 썼었는데, 6는 젠더로도 인식이 안 되는 것 같다 :x 아이폰 5를 mp3 플레이어로 써야 할지 고민이 되는 시점이다. 충전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서 충전기로 쓰기에도 참 좋았는데, 전혀 생각지 못 했던 부분이라 좀 당황스럽다.

아이폰 6 대응 업데이트

해외에서 제작한 앱은 거의 다 아이폰 6 대응이 완료된 것 같은데, 국내 앱은 손에 꼽을만큼 적은 것 같다. 현재까지 확인된 건 다음, 비트, 레진코믹스 정도. 폰트가 크게 나오니까 뭔가 벙벙한 느낌이라 아쉽다. 아무리 아이폰 국내 유저가 적다고 하지만,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등 전국민이 쓰는 앱을 아직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써놓고 보니 아이폰 6 라서 특별히 달라진 점은 사이즈 외에는 크게 안 느껴진다. 그런데 그 ‘사이즈’ 하나가 정말 큰 것 같다. 사이즈만으로도 읽기 패턴이 달라진다는 분석 결과도 발표되었고, 나도 3일 전까지 쓰던 폰과 사이즈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폰을 쓰는데 다른 경험을 하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