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신입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 혼자 인터넷 검색창을 붙들고 코드와 씨름한 경험이 있었다. 작은 회사에서 유일한 개발자라 물어볼 선임도 없었고, 문제는 어떻게든 기간 내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모두가 신입 시절을 거치는 동안 그런 벽을 마주할 때가 있을 것 같다. 넘어야 할 산은 높고 나는 너무나 작게만 느껴지는 그런 경험을 거치고서 각자 지금의 자리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바쁜 팀장님 대신 알려주는 신입 PHP 개발자 안내서>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에 그 신입 당시의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바쁜 팀장님 대신 알려주는 신입 PHP 개발자 안내서 표지

개발을 코드를 작성해서 실행하는 일이라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코드를 어떻게 잘 작성하는가도 중요한 주제지만 그만큼 코드를 잘 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 게다가 코드가 실행되는 환경을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환경도 여러 계층에 걸쳐 있다면 두루두루 살펴봐야 한다. 언어도, 환경도 서로 쉽게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규칙과 규약을 정리해놓고 있고 이런 부분도 숙지해야 한다. 개발이라고 말하기에는 다각적으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 많다.

신입으로 첫날 출근하면 이런 지식에 압도당한다. 신입으로 시작할 때 가장 막막한 점은 단순히 언어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이런 다양한 지식을 한꺼번에 흡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넓은 분야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일은 생각만으로도 벅차다. 알아야 할 모든 내용을 단번에 이해하면 좋겠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막막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아야 할 내용의 키워드를 습득하는 것이다. 키워드를 알면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아는 범위를 쉽게 늘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폭 넓으면서도 중요한 키워드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학습에 좋은 가이드가 된다.

일단 PHP를 기준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PHP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잘 다루고 있다. 그리고 많은 내용을 PHP에 할애하고 있긴 하지만 거기에 덧붙여 지금 시대에 웹개발을 한다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다양한 키워드를 장마다 풀고 있다. 또한, 각 문제와 주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복잡하지 않게 설명한다. 책을 읽는 동안 실제로 문제를 마주하게 될 때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찾아봐야 하는지 그 방법도 잘 전달하고 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 저장소가 뭔가요? (버전 관리 시스템)
  • 저장소의 소스코드를 받았는데 왜 안되죠? (컴포저)
  • 제 컴퓨터에서는 잘 되는데요? (가상 머신을 이용한 개발 환경 구축)
  • 어떤 파일을 고쳐야 할 지 모르겠어요 (프런트 컨트롤러 패턴과 MVC 패턴)
  • GET, POST는 알겠는데 PUT, DELETE는 뭔가요? (HTTP와 REST)
  •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시큐어 코딩)
  • 그냥 제 스타일대로 하면 안되나요? (코딩 컨벤션과 PHP 표준 권고)
  • MySQLi는 나쁜건가요? (PDO와 ORM)
  • 메모장에 코딩하면 안되나요? (통합 개발 환경)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내가 신입으로 들어갔을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얼마나 수월하게 배우기 시작했을까. 주변에 PHP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알려주자. 신입 PHP 개발자에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좋은 가이드가 되고 선임이나 팀장급 이상이라면 어떤 내용을 신입에게 가르쳐야 하는지 명확한 지침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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