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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깨워주는 방식

January 14, 2015

아침을 깨워주는 방식

내가 정말 못 하는 것 중 하나가 잠 조절이다. 비행기 한 번 안 타고도 혼자 시차가 꼬여서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그렇게 되면 잠들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알람 못 들어서 회사 못 가는 것 아닐까’ 라는 걱정, 그래서 새벽 3시까지 잠을 못 이룬 날에는 아예 잠을 안 자고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 혹자는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깬다고 하는데, 나처럼 알람 소리 잘 못 듣는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조언이다.

나 같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알람은 꽤 큰 시장이다. 말랑스튜디오의 알람몬은 하루가 멀다하고 일본과 중국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고작 알람일 뿐인데’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기상에 대한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고 효과적인 해결안 및 아기자기한 캐릭터 요소 등 상품 가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것 같다. 나 또한 알람몬 덕분에 꽤 많은 도움을 받은 편이고 :)

그래도 결국 소리에 의존하는 알람이라 다른 알람과 큰 차이는 없는 편인데, 좀 더 과학적인 방법이 CES 2015에서 나왔다. 사람이 잘 깰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해가 뜨는 것처럼 조명을 서서히 밝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미 그런 제품들은 시중에 나와있지만, CES 2015에서 선보인 Bolt라는 스마트 전구는 같은 회사의 웨어러블 기기와 데이터가 싱크되어 유저의 수면 패턴에 맞춰 빛을 조절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큰 알람 소리로도 잘 못 일어나는데 빛 조절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지만, 관심이 가는 방법인 것은 분명하다.

또 하나, SNS를 활용한 방식이 국내에서 출시되었다. 알람을 끄지 않으면 ‘지금 자고 있다’는 메시지가 SNS에 자동 등록된다는 것. 사회적 외면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Public한 SNS에 강제 공개가 되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앱을 보고 사람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그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난다는 동기 부여까지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 일어나는 사람들은 정말 아무 것도 안 들려서 못 일어나는 것이지, 알람을 듣고도 안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다 :) 차라리 알람을 끄지 않으면 미리 설정된 사람에게 ‘전화를 해줘’, ‘와서 깨워줘’ 같이 의무를 지어주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제일 무식한 방법 같지만, 어쨌든 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