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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하면서 잃은 것들, 그리고 반복하지 않는 방법

January 20, 2015

스타트업을 하면서 잃은 것들, 그리고 반복하지 않는 방법

나는 아직 스타트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해보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Medium에 올라온 글 I Almost Let My Failed Startup Destroy Me에 평소 생각하고 있던 바와 겹치는 것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의 저자 Rui Delgado는 자신의 스타트업 Pathfinder를 접은 후 스타트업을 하면서 자신이 잃은 것들에 대해 썼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다짐과 함께. 아래 내용은 저자가 자신에게 약속한 것들을 재구성하고 나의 의견도 덧붙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읽어보길 권한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저자는 오로지 스타트업의 성공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았다. 시간 뿐만 아니라 돈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돈을 아끼려고 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정크 푸드를 먹었다. 요리도 잘 못 했기 때문에, 시간도 단축되고 돈도 절약되는 방법을 택했다. 그 결과 식습관은 엉망이 됐다. 다음은 너무나 뻔하다. 살이 쪘고 건강이 나빠졌다.

나는 스타트업도 안 하는데 내 얘기인 줄 알았다 :) 나가서 사람들과 먹을 때는 가격을 별로 신경 안 쓰는데 (내가 내든 더치를 하든), 혼자 먹을 때는 가격을 꽤 많이 신경 쓴다. 나도 요리를 영 못 해서 배달을 자주 시키고, 맥도날드가 0순위다. 운동은 가려고 의식하고 있지만, 잠시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살이 바로 찐다.

또한, 생활 패턴도 마찬가지다. 개발에 빠져들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는 사이에 날이 밝는다. 수면 패턴이 망가지는 것은 예삿일이고, 잠을 안 자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생이 걸린 스타트업을 하는 입장은 오죽할까. 저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패턴 때문에 스타트업을 실패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것들을 잘 지켰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명상하기

스타트업을 포함하여 개인 사업을 하면 일희일비하게 될 것 같다. 앱이나 웹을 서비스해도, 아니 하다못해 블로그에 글만 올려도 조회수나 다운수에 신경을 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좋아요’ 수가 적을 때나 SNS 글에 피드백이 없을 때 기분이 다운되는 현상이 적지 않으니 이런 자가진단 표도 나오는 것 같은데, 혼신을 다해 만든 제품과 서비스에 반응이 없다면 어떨까. 친구가 내가 못 가본 맛집이나 여행지에 가도 초라함을 느끼는데, 얼마 전까지 비슷한 처지의 동료에게 엄청난 기회가 찾아온다면 어떤 기분일까. 100% 내 일처럼 축하해주긴 쉽지 않을 것이다.

원문에서는 이런 사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자신에게 한 약속 중 하나로 명상을 언급하였다. 명상이 좀 더 날카롭고 창의적인, 그리고 더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추천하였지만, 일희일비하는 마음을 다잡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삶에서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기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라면,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다. 특히, 가족. 저자는 일단 현재 일에 매진하고 성공했을 때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런데 그 ‘성공했을 때’를 기다려주지 못 할 수도 있다. 저자의 아버지는 암 진단을 받았으나 많이 회복했었는데, 갑자기 건강상태가 나빠져서 결국 임종을 지키지 못 했다. 더 함께 할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 했다.

나는 아직 스타트업을 하지 않았으니 이런 적은 없지만, 내가 스타트업을 하게 된다면 일확천금의 꿈보다 삶의 밸런싱을 찾고 싶은 니즈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성공 때문에 다시 스스로 저녁이 없는 삶을 자초한다면 그것은 바른 선택이라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과연 내가 그 입장이 되어서도 이렇게 관조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장담할 수 없지만, 그런 마음가짐은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