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는 좋은 습관으로 알려져있는데, 메모가 오히려 기억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Mind Change』의 저자 수잔 그린필드는 ‘인터넷이 기억력을 감퇴시킨다’ 는 주장을 하였다. 일명 ‘구글 효과’ 라고 말하는 것인데, 2011년에 이뤄진 연구결과에 의하면 컴퓨터에 자료가 보존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것이 삭제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덜 기억해낸다는 것이다. 나도 간단히 구글링하면 나온다는 이유로, 매우 간단한 기능인데 불구하고 개발할 때마다 매번 검색해서 찾을 때가 많다.

그리고 ‘구글에 다 있지’ 라며 기억을 활성화 시키지 않는 것과 ‘메모’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것이다. ‘메모해놓은 것이 있지’ 라며 뇌를 활성화시키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트럼프 카드 뒤집기 게임으로 실험을 했는데, 카드의 위치와 내용을 메모하면서 외운 집단과 그냥 외운 집단에 대해서 오히려 성적이 나쁘다고 한다.

그렇다고 메모를 안 하는 것이 능사도 아닌 것 같아 이렇게 단정지을 수 있는 문제인가 싶다. 나 같은 경우 메모하면서 회의를 하면 놓치는 부분이 많아 거의 메모를 안 하는 편(아니, 못 하는 편)인데, 기억나지 않아 놓치는 것이 적지 않다 :x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총체적 난국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

이렇게 완전하게 증명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실험 결과를 근거로 설명을 하면 그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시장은 죽지 않는 것 같다는 딴 생각이 들었다. 특히, 뇌를 비롯한 인체 영역에 관한 내용이 많은데 상반된 주장이 번갈아가며 나와도 그 때마다 설득력을 얻는다. 물은 식전에 먹는 것이 좋다, 식후에 먹어야 좋다라든가, 운동은 아침에 해야 좋다, 저녁에 해야 좋다라든가, 아침형 인간이 건강하다, 저녁형 인간이 건강하다라든가… 완전하게 입증되지 않은 솔루션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방법론을 팔면서 자기 자리를 유지한다. 학계의 연구결과를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으면 뭐가 맞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적지 않다. 불만스럽긴 하지만 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모순된(?) 포인트에도 기회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마무리는 역시 이상하지만, 오늘은 감정 상한 일이 많아서 그런지 글도 좀 삐딱한 느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