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상위권만 기억되는 세상, 그래도 시장이 크다면 희망은 있다?!

January 30, 2015

상위권만 기억되는 세상, 그래도 시장이 크다면 희망은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음악에 소질이 있어서 저작권료로 편하게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그런데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국내 음악 시장 만큼 경쟁이 박터지는 곳이 없고, 이만큼 시장이 작으면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없는 것 같다. 오디션 프로그램 보면 10대들도 정말 잘 하지 않는가.

인스티즈에서 접한 게시물을 보면 우리나라 음악 시장이 얼마나 작은지가 한 눈에 보인다.

그런데 최근 5일 동안 발매된 앨범 수가 230여개인데 Top 100은 매일 그 곡이 그 곡이다. 토토가 열풍이 한 번 불면 20년 전 곡이 계속 상위권이고, 오디션 프로가 후반부를 달리면 아직 가수도 아닌 그들의 곡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영화, 책, 음악 등 인기 있는 것들에 수요층이 몰리는 국내 시장 특성까지 반영되면서 부익부 빈익빈은 심화된다.

기획사에 속한 가수들이라면 자체 마케팅이나 예능 프로 출연 등으로 그나마 신곡을 알릴 기회가 있지만, 인디 가수들은 정말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 최근 5일 동안 발매된 앨범 230여개 중 대부분이 메이저 가수들의 곡이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묻히기에는 아까운 대부분의 곡들을 꺼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그들이 메이저 가수보다 노력이 부족한 것도 재능이 부족한 것도 아닌 경우가 너무나도 많으니까.

최근에 Back to the Mac 블로그에서 찰스 페리라는 개발자가 올린 글의 일부를 발췌하여 소개한 글을 보았다. 이 시장도 80:20 법칙이 아니라 95:5 수준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심하다. 그래도 앱스토어 시장 크기는 점점 커지고 있고 심지어 iOS 앱스토어의 매출 총액이 헐리우드 영화 시장보다 더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완전 상위권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긴 꼬리에 속한 개발자들에게도 꽤 많은 돈이 흘러들어간다. 미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랭킹이 871위이더라도 여전히 매일 700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년 기준으로 거의 26만 달러나 버는 셈이다. 심지어 랭킹이 1908위인 앱도 연간 1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사실 랭킹이 3,175위 안에만 들어도 2014년 미국 가계 중간소득(53,891달러)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수익을 생산한다. 단지 앱 하나로 말이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인디 개발자는 하나 이상의 앱을 동시에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개발자가 자신의 앱 컬렉션을 랭킹 6,000위 안에 들게 하는데 성공한다면, 최소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 앱 비즈니스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저 개발자의 말처럼 6000위 안에 든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국내 음원 시장보다는 상황이 좋아보인다. 결국,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음악적 소질을 기대하기 보다는 영어랑 개발을 가르쳐야 할까. 어차피 내가 반이 섞이면 음악을 잘 할리가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