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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것을 모았다. 그 다음의 기회요소는 무엇일까

February 11, 2015

흩어진 것을 모았다. 그 다음의 기회요소는 무엇일까

흩어진 정보를 한 곳에 모아놓는 것은 종류를 불문하고 먹히는 것 같다. 네이버 지식쇼핑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거의 모든 상품을 다 모았고, 쿠차는 범위를 좁혀서 핫딜 상품만 모았다. 다음의 방금그곡에서는 TV와 라디오에서 잠깐이라도 흘러나온 곡을 모두 다 모았고, 웹툰 모아보기앱은 떨어지는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앱이 다운로드 상위권에 포진되어 있다. 페이스북 초창기에는 싸이월드의 일촌 파도타기 대신 친구의 업데이트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피드가 강점이었다.

흩어진 것이 모였다. 그런데 모아놓으니 너무 많다. 그 다음에는 중요하고 재미있는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점점 로직이 정교해지며 사용자에게 적합한 컨텐츠만 걸러주려고 하고 있고, 음악 앱에서는 일명 뮤직 PD 들에 의한 선곡 서비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로직에 의한 개인화서비스나 운영인력에 의한 일명 큐레이션 서비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 이것으로 된걸까. 쌓아놓은 수많은 데이터를 활용한 2차 가공물이나 과감히 한 분야에만 집중해보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전자는 다음 방금그곡에 대한 이야기다. 방금그곡은 정말 괜찮은 컨텐츠인데 이 용도로만 쓰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불과 1시간 동안 미디어를 통해 알게모르게 들려진 곡이 200곡이다. 이 목록만 보면 국내 음악 소비패턴은 참 다양한 것 같은데, 사실 대부분 Top 100 음악만 소비된다. 메이저 가수의 곡만큼이나 인디 음악도, 해외 음악도, 연주 음악도 참 많이 들려지고 있다. 그런데 음악 앱을 켜면 항상 Top 100 은 일정하다. 대중의 귀에 익숙한 이 곡들은 설령 인기 순위는 낮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비인기곡하고는 다르게 취급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후자는 쿠차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 핫딜 개념을 도입한 거은 티몬, 쿠팡, 위메프, 그루폰 정도였다. 이후 각종 종합쇼핑몰과 오픈마켓에서 각자의 브랜드를 달고 모두 운영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홍보문구의 스타일까지 똑같다. 쿠팡인가 어딘가에서 병맛 스타일로 쓰면서 화제를 모았고, 많은 곳에서 그런 스타일을 따라하고 있다. 그리고 쿠차는 이 모든 것을 모아놓았는데, 들어가보면 정말 많다. 여러 가지 필터링 옵션으로 원하는 상품만 찾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많다 :) 모바일에서는 화면 제약이 있다보니 더 이상 많은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시대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브랜드다. 핫딜은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준다는 개념인데, 언제부턴가 ‘그냥 싼 가격’의 상품 비중이 많아진 것 같다.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좋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진정한 핫딜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만 모아보기가 쉽지 않다.

모아보는 것의 중요성을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아직 모으지 못한 다른 무언가가 있을지, 아니면 이미 모아놓은 데이터는 충분한데 이 안에 다른 가치를 발굴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