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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의 저자 피터 틸의 강연을 듣고

March 10, 2015

『제로 투 원』의 저자 피터 틸의 강연을 듣고

정말 많이 화제가 된 책 『제로 투 원』. 화제가 됐을 때 바로 바로 봐줘야 하는데, 그렇게 부지런하지가 못 해서 위시리스트에만 넣어뒀는데 이번에 강연으로 그 내용을 접했다. 저자 피터 틸이의 내한 강연을 봤는데, 1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서 책도 머지 않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강연 중 인상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기록하였다.

이 책의 홍보물에는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는 메시지가 있는데, 이 말이 처음엔 모순처럼 들렸다. ‘경쟁의 끝에 독점이 있지, 무슨 소린가. 누가 독점하기 싫어서 안 하나’. 이 메시지만 보면 이런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본질은 그런 내용이 아니었다. 작은 시장을 무대로 시작하라는 메시지다. 그 시장을 일단 장악하고 더 큰 시장을 노려야 한다. 처음부터 큰 시장을 노리고 움직이면 오래 걸리는데다가,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따라하거나 복제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집중된, 좁은 범위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유행어를 남용하는 분야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도 동의한다. 빅데이터라는 말이 한창 난리였는데, 요즘에는 핀테크나 O2O, 옴니채널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2년 전 쯤에 접한 말인데, 너무 웃겨서 이런 유행어를 들을 때마다 항상 떠오른다.

Big data is like teenage sex: everyone talks about it, nobody really knows how to do it, everyone thinks everyone else is doing it, so everyone claims they are doing it…

강연 중에서 다 짜집기한 말을 샘플로 제시하는데, 이 말도 웃겨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클라우드에서 빅 데이터를 사용해서 구축한다

강연 메인 내용은 아니고 Q&A 시간에 나온 내용인데, 글쓰기에 대한 생각도 많이 공감했다.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 동의든 반대든 피드백을 받으면서 사고가 발전하고, 그 내용을 종이로 옮기고 다시 반사된 아이디어를 관찰해야 그 아이디어가 날카로워진다는 것. 그게 바로 글쓰기의 가치라고 말한다.

내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짜치다는 소리를 들을만 하다. ‘그런 사업하려면 그냥 회사 다녀, 군소리말고’ 라는 소리 듣기에 딱 좋은 그런 아이디어. 그래서 많은 용기를 얻은 강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