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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로 잡은 기회를 꽉 잡고 놓치지 않은 LINE

March 13, 2015

스티커로 잡은 기회를 꽉 잡고 놓치지 않은 LINE

LINE이 어쩌다 스티커에 얻어걸려 빵 터진 서비스라고 알고 있다면 약간의 진실과 많은 오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LINE에 대해 제대로 정리한 기사 How Japan’s Line App Became A Culture-Changing, Revenue-Generating Phenomenon를 봤는데, Line = Disney + Skype + Facebook 으로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 중 스티커와 캐릭터에 대한 내용 위주로 정리하고 아주 약간의 의견도 덧붙였다 :)

숫자로 보는 LINE

우리나라에서는 네이버 관계자 외에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는 LINE이지만, 글로벌로는 수치가 장난이 아니다.

  • 560,000,000 : 전 세계 회원 수. 일본, 대만 등에서 대세
  • 181,000,000 : Line Application MAU(Monthly Active User)
  • 2,000,000 : 매일 사용되는 스티커 수
  • 40,000 : 제공되고 있는 스티커 수
  • 11,000+ : 미국 내 스티커 공모전에 응모된 스티커 수
  • 1 : 2014년 10월 애플과 구글 플레이에서 수익 부문 1위 (App Annie 데이터)
  • $30,000,000 : 첫 7개월 동안 Line’s Creators Market으로 거둬들인 수익

실로 놀라운 수치다. 7억의 회원을 보유한 왓츠앱보다는 적지만, 페이스북 메신저 (5억), 위챗 (4.8억)에 비하면 더 높은 수치다. (이 기사는 2월 19일에 작성되었으므로, 현재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LINE의 런칭과 스티커

LINE은 3명의 팀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다. 아이템을 선정할 때 3가지를 고려했는데, 스마트폰용이어야 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유용해야 하며, 사진 공유 기능이 바로 그것이다. 당시 텀블러가 일본에서 인기였는 이 점에서 사진 공유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당시에 도쿄 대지진이 발생하였는데, 이 때 전화나 문자가 불통이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인터넷이 대안이 되어 트위터 같은 서비스로 생사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규 서비스는 1:1 개인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LINE은 2011년 6월에 출시되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 했었는데, 스티커가 출시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0만명의 유저를 모으는데 약 4개월 정도 걸렸는데, 10월에 스티커를 출시한 후 이틀만에 100만명의 유저를 모았다. 이 스티커는 그 동안의 이모티콘의 진화된 형태이고, 표정만이 아니라 캐릭터 전체를 보여줌으로써 좀 더 풍부한 표현력을 갖게 되었다. 일본은 원래 귀여운 것(카와이)을 좋아하고 어디에나 캐릭터를 갖다 쓰는 편이다. 일본 공항에 내리면 각종 공공 포스터에도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LINE 전에 다른 서비스에서 이런 것을 차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울 정도다.

스티커와 캐릭터 활용법

LINE은 꾸준히 새로운 스티커를 출시하였고, 스티커는 무료로 지급하여 프로모션용으로 활용하거나 LINE 게임에서 받은 디지털 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하였다. 게임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게임은 국내의 카톡과 마찬가지로 LINE 제1의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앱스토어처럼 작가들이 직접 스티커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생태계 The Creators Market을 구축하였다. 이는 2가지 측면에서 효과가 있었는데 먼저 규모와 매출이다. 7개월 동안 145개국에서 3만개의 스티커 세트가 만들어졌고, 14억개의 스티커가 판매되어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두번째는 글로벌이다. 도쿄의 디자이너들이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각 국가의 특징이 드러난 스티커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The Creators Market의 1개월간 실적에 대해서는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LINE은 캐릭터를 매우 잘 활용하고 있는데, 일본답게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샵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이지만 단순히 아이들용이 아니라 성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제작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약 400만원 상당의 Swarovski 크리스탈로 장식된 코니, 핀란드의 Muurla에서 제작한 각종 컵, 그릇 등의 주방용품 등도 판매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브라운 캐릭터의 LAMY 만년필이 재입고 되었다는 소식에 개장 전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렸었다. 굿즈 구매 때문에 저렇게 줄이 서는 모습은 국내에서 흔치 않은 광경이라 정말 놀랐었다.


앞으로의 LINE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국내에서는 네이버 관계자 외에는 사용하는 모습을 못 볼지도 모르겠지만, 꽤 많은 나라에서 메이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에서는 앞으로도 쉽지 않겠지만 이미 여러 나라에서 앞서 나가고 있고, 쉽게 놓칠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