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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어로 – 왜색 논란에 가려진 환상적인 영상

April 15, 2015

빅히어로 – 왜색 논란에 가려진 환상적인 영상


 
디즈니가 『겨울왕국』에 이어 『빅히어로』까지 연이어 히트시키며 부활을 제대로 알렸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왜색 논란이 일어나면서, 영화보다 영화 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내가 일본 만화를 즐겨보는 탓인지, 영화를 보면서 왜색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는데 리뷰를 보려고 검색하니 온통 왜색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왜색’은 욱일기로 대표되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말할때 비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왜 일본의 것이 나오냐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주인공이 일본인이라는 점, 도쿄와 샌프란시스코를 합친 가상도시 샌프란소쿄가 배경이라는 점, 주인공이 날아가는 포즈가 아톰과 닮았다는 점, 온통 거리에 일본말이 난무한다는 점 등 일본을 나타내는 무언가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왜색을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런 분위기에서 원피스 전시회와 지브리 전시회가 버젓이 열렸다는 것이 기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가 논란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된 이유는, 난 이 작품에서 배경이 80은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베어맥스 캐릭터의 매력이나 액션, 스토리 등은 솔직히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 했던 샌프란소쿄라는 이 가상도시의 매력이 제일 컸다.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나 『초속 5cm』에서 보던 배경을 3D로 재현한 느낌이다. 가상도시의 초현실적인 느낌을 잘 살린 비행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마치 드론을 띄워서 저공 비행하는 그런 느낌. 난 『스파이더 맨』 같은 도심속 비행이나 『드래곤 길들이기』 같은 화려한 비행 장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애니메이션에서도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Disney에서 공개한 클립은 맛보기 영상인데, 저 클립이 끝나는 장면부터가 백미다. 역시 엑기스는 숨기기 마련이고, 역시 디즈니라 그 부분을 짜집기한 영상은 Youtube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무인도에서 탈출하고 싶으면 모래 위에 미키 마우스를 그리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닌 듯 :) 큰 의미는 두지 않고 화려한 영상을 즐기려면 한 번쯤 보기에 좋은 영화다. PIXAR의 애니메이션처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