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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소년 – 음악 듣는 재미에 보는 드라마

April 23, 2015

아홉수 소년 – 음악 듣는 재미에 보는 드라마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은 방영 전 예고를 할 때부터 눈길이 가던 드라마였다. ‘아홉살 소년’을 절묘하게 비튼 제목이나 뜰 것 같은 훈훈한 배우들이 여럿 경수진이 나온다는 점, 그리고 수많은 인디 음악을 BGM 으로 사용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했고, 뒤이어 방영된 『미생』에 완전히 가려져서 금방 잊혀지고 말았다.
 
9세, 19세, 29세, 39세 남자들이 주인공이고, 이들 각 커플 중 한 커플만이 이루어진다는 설정이 1화에 나온다. 소소한 로맨스를 즐기면서, 끝에는 과연 넷 중 어느 커플이 이루어질지 기대하길 바란 것 같다. 마치 『응답하라 1994』에서 칠봉파와 쓰레기파가 나뉘어 설전을 벌였던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기대처럼 되지는 않았다. 훈남 훈녀들이 나오니 소소한 로맨스는 적당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다른 드라마에 없는 특별한 재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연애물이 그렇듯이. 그리고 삼각관계가 아닌 이상 이런 추리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 한다. 헤어졌다 한들 죽지 않는 한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또 만날 수 있는 것이니 :)
 
여하튼, 드라마의 재미는 둘째로 치고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BGM이다. 인디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 하지만, 총동원된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인디음악이다. 19세 커플(육성재 x 박초롱)의 연결고리는 인디음악이었고, 39세 남자 주인공(오정세)은 음악 프로그램 PD다. 스탠딩 에그는 대놓고 여러 번 언급되고, 피터팬 컴플렉스, 짙은, 에피톤 프로젝트, 디어 클라우드, 스웨덴세탁소, 제이래빗 등의 곡이 계속해서 나온다.
 
이 좋은 음악들을 이용해서 좀 더 홍보를 잘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홈페이지의 주크박스 메뉴가 거의 전부인 것 같다. 인터렉티브 페이지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 좋은 음악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한 것 같아 아쉽다. 주크박스 메뉴에서는 주요 음악들 위주로 소개하며,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인디음악이 쓰였는지 보려면 다음의 방금그곡 서비스를 이용하면 빠짐없이 볼 수 있다.
 
여튼, 이 드라마에는 좋은 음악들과 경수진, 오정세가 있어서 좋았으나, 아이돌과 아역의 로맨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잔잔한 인디 음악들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천까지는 하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