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작품.
회사일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라는게 있는것 같다. 일종의 ‘적당한 선’ 이라는 건데 개발일을 하다보면, 사실 보여지는 부분이나 내부의 어떤 부분은 합의하에 만들어 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적당하게 내 스타일? 개발적인 부분에서의 내 나름대로 중점적으로 두어야 할 부분은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게 되는것 같다. 오히려 그게 쉽게 일을 진행하는 방식이 되어버린걸지도. 굳이 벌집을 쑤실 필요는 없으니.
그렇지만 작품(개인프로젝트)을 만드는 과정은 좀 다르다. 기한은 내 마음속에 있고 만들다 보면 아이디어가 번뜩여서 약간의 UI 라던지 여러가지 들을 바꿀수 있는것 같다. 이 세계에는 어떤 ‘엄격한 선’ 이 존재 하는것 같다. 설계를 하고 만든다. 처음 생각했던것과는 다르다. 또 만든다. 또 다르다. 또 만든다. 인고의 시간이 걸쳐서 만들어진 것은 내 마음에 쏙 든다.
내 마음에 들때까지 만드는 작업은 지겹지만, 돌이켜보면 숭고한 작업인것 같다. 아쉽게도 일에서는 데드라인이 있고, 그 데드라인에 맞춰서 많은 사람들이 조율을 하고 나름대로의 일을 하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때와는 다른것 같다. 몇번 작품에서의 방식 과 열정(?)을 일에 적용해 보긴했지만, 나만 피곤해 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은 일과 작품의 세계를 분리하는 것이다. 일에서는 철저히 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작품에서는 내 마음대로 하면서 하고 싶은 방식과 열정을 추구하는것이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방법인것 같다.
#숙취해소용으로 쓰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