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으로 ‘이유 없이’ 혐오받는 PHP
PHP는 지금까지의 결과만 보자면 썩 좋지 않은 언어이다. 하지만 PHP는 그 이상으로 미움을 받고 있다. 잘못은 100만큼 했는데 비 PHP 개발자들로부터 10000 이상의 욕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이러한 풍조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100만큼 잘못했으면 100만큼만 까자.
PHP를 까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 PHP로 개발을 질리도록 해보고 PHP의 해괴함 등등에 신물이 난 사람
- 사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PHP가 나쁘다고 하니 PHP를 까는 사람
깔 자격등을 운운하자는것은 아니지만 2번은 이상하다. 2번의 행동은 품평이 아니라 단순한 악평이다. 더구나 1번과 2번의 이상한 상호작용으로 인해 PHP가 실제 한 잘못보다 필요 이상의 욕을 먹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가장 나쁜건 이런 욕이 나와도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는 PHP라는 언어를 개발하는 사람들이지만, 정작 피해는 얌전히 PHP를 쓰고 싶은 PHP 사용 개발자들이 먹고 있다는게 문제다.
물론 PHP가 욕먹는 이유 중 하나가 PHP 사용 개발자들이 이제까지 질 나쁜 코드를 방치해왔기때문이기도 하다. PHP 4 ~ 5.2 까지의 풍조는 구리더라도 빨리 짜서 납품 후 버리자는 마인드였고, 아직도 그 마인드로 밥벌어먹는 PHP 개발자가 많다는것도 문제다. 하지만 그건 PHP라는 언어의 한계이기도 했으므로 5.3 이후의 개발 환경에 5.2 이전의 개발 풍조를 끌고 오는 몇몇 진상 개발자를 빼면 PHP 사용 개발자도 충분히 변화를 꿈꾸고 있다.
PHP를 욕하는 당신은 지금 PHP 최신 버전이 몇인지, 멀지 않은 시일 내에 7이 나온다는건 알고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물론 PHP 7의 신기능을 봐도 아직 PHP가 언어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기에 욕을 먹어도 이상할 건 없지만 PHP 자체의 잘못이 아니다.
지금도 유포되고 있는 질 나쁜 코드의 ‘나쁨’은 PHP 구버전의 질 나쁨에서 기인하였지만 이젠 PHP가 아닌 그 코드를 방치하고 아직도 굴려먹고 있는 사람을 탓해야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잘 생각해보자. 당신이 유지보수로 코볼, 혹은 그보다 구식의 언어를 쓰는 곳을 손보게 되었다고 해서 그 언어가 잘못한건 아니지 않는가. 유지보수 하기 어렵게 코드를 짠 사람들의 잘못이다. 그리고 리팩토링의 신호가 들어왔음에도 무시하고 있는 그 코드의 사용자의 잘못이다.
이 글을 쓴 최종 목적은 PHP가 ‘이유 없이’ 혐오를 받는다는 점인데, 사람들이 PHP를 욕하면서도 바뀐 사항들을 인지하지 못했기때문에 더 이상 욕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을 까고 있다는 부분이다. 물론 PHPSadness나 잘못된 언어의 프랙탈이 건재하게 먹히고 있다는 점에서 PHP는 고칠 사항이 많다는데 이견은 없다. 하지만 그 외에 “PHP는 구현체가 하나 뿐이니까 나쁘다.” 같은 이상한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는거다. PHP를 혐오함으로써 당신이 사랑하는 언어가 급이 높아지는건 아니라는걸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