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리스트 ⑦ – 다섯번째,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작품
실제로는 너무나 끔찍하지만, 작품 속 소재로는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그것. 바로 연쇄살인이다.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참 많은데, 그 중 영화, 드라마, 만화를 통틀어 인상적으로 본 작품 위주로 선정하였다.
소년탐정 김전일
1992~연재중 / 아마기 세이마루 & 사토 후미야
최고의 추리 만화로 꼽는 만화다. 사건 해결 방식이 패턴화 되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그래도 20년간 장수한다는 것은 보통이 아니다. 모든 사건이 여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뒤 각종 단서로 범인을 추리하는 것이라, 모든 사건마다 다른 연쇄살인범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만화에는 희대의 살인마 타카토 요이치가 있다. 김전일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끝끝내 잡히지 않고 있는 범죄예술가 겸 마술사인 타카토 요이치. 큰 스토리 전개가 없는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사건에 등장하여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아주 매력적인 악역이다.
살인의 추억
2003 / 봉준호 / 송강호, 김상경, 박해일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 당시 극장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을 정도로 인상적인 영화다. 연쇄살인범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번 릴레이를 이 영화 없이 논할 수는 없다고 생각 할 정도. 영화 속에서는 박해일이 유력한 용의자로 그려지지만, 누가 범인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미해결 범죄사건. 배우의 연기와 연출, 음악 등 모든 것이 완벽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덱스터
2006~2013 / Season 8 완결 / 마이클 C. 홀
『프리즌 브레이크』, 『히어로즈』, 『글리』 처럼 좋아하다가 흥미가 떨어진 드라마는 많지만, 싫어하다가 좋아진 드라마는 이 드라마 밖에 없는 것 같다. 『덱스터』는 살인마를 쫓는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를 그렸다. 덱스터는 증거 불충분 등의 상황으로 인해 법으로 심판하기 어려운 자를 죽이는 살인범으로, 시각에 따라 선과 악, 어느 쪽으로도 보기 어려운 덱스터의 캐릭터 때문에 다양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일단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절대 악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정의 구현이기에 무조건 악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하다. 아버지 해리에게서 전수 받은, 그만의 가이드 안에서 이뤄지는 덱스터의 살인. 그 끝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한 번쯤 볼만한 미드라고 생각한다.
살인자 ㅇ난감
2010~2011 / 꼬마비.노마비
앞서 소개한 『덱스터』와 동일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이탕 또한 덱스터와 마찬가지로 악인을 스스로 처단하는 나름대로의 정의의 사도다. 물론, 각자 정의 구현이 아닌 스스로의 욕구 충족을 위해서 살인을 저지르지만, 아무나 죽이지 않고 악인만 죽임으로써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한다. 다만, 경찰서에서 일하며 살인 대상에 대해 정보를 갖고 있는 덱스터와 달리 이탕은 본능대로 거슬리는 자를 죽인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피해자들이 악인이어서, 결과적으로 악인을 처단하는 셈. 이 작품 또한 주인공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감상 포인트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세븐
1995 / 데이빗 핀처 /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기네스 펠트로
이 영화가 언제 나왔나 찾아보니 벌써 19년 전 영화라니…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그 결말의 충격만은 아직도 여전하다. 4명의 주연 배우가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 영화였고, 표정 하나하나를 잊을 수 없는 연쇄살인범 존 도 (케빈 스페이시) 의 압도적인 존재감도 여전하다. 일곱 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한 내용이나, 범인을 쫓는 과정, 그리고 충격적인 결말까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대표작은 다 본 입장에서 아직도 『세븐』이 최고작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최근 『나를 찾아줘』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이 영화도 많이 기대된다 ![]()
추격자
2008 / 나홍진 / 김윤석, 하정우
누구도 이 영화가 이 정도까지 뜰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언젠가 빵 터질 것 같지만 아직 주연급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전인 김윤석과 하정우를 투톱으로, 그리고 나홍진 감독의 첫번째 장편 연출작이었기 때문이다. 희대의 살인마 지영민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이 유일한 화제거리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살인마의 눈빛을 한 하정우가 있었다. ‘추격자’인 김윤석도 좋았지만, 정말 극에 몰입하게 만든, 쉽게 말해 죽이고 싶을 정도로 짜증 나는 모습을 연기한 하정우가 있었기에 이 영화는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국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악역이 아닐까.
몬스터
1995~2002 / 우라사와 나오키
좋아하는 수식어는 아니지만 ‘영화 같은 만화’로 항상 꼽히는 만화로, ‘만화도 이런 만화가 있을 수 있구나!’ 라고 느끼게 해 준 만화다. 우라사와 나오키 특유의 스릴러 스타일을 정립시켜 준 만화로, 이후 연재하는 『20세기 소년』, 『플루토』, 『빌리 배트』가 모두 『몬스터』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이 만화의 백미는 요한을 쫓는 덴마와의 추격전인데, 이 요한이라는 캐릭터가 참 묘하다. 만화는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차가운 이미지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요한은 그야말로 텅 빈 느낌의 이미지와 악으로 뭉친 이미지가 공존하는 느낌이다. 마지막 결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마지막 과정까지 이끌어 가는 힘만은 절대적으로 인정해줘야 하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다음 릴레이는 마지막에 소개한 『몬스터』가 포함된 다른 주제로 다룰 예정! 아무래도 만화 중심의 이야기가 될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