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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블로그 툴의 조건?

November 24, 2013

좋은 블로그 툴의 조건?

사실 블로깅, 그러니까 글을 쓰는것을 망설여왔던것은 글을 “어디에” 올리느냐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그까지꺼 대충써도 상관 없는 일이었지만 저는 왠지 몰라도 이런저런 조건들을 찾아 헤메고(?) 있었던거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냥 글을 쓰는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글을 잘 쓰는것은 아니지만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면 빠져드는 편입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건 글쓰기였습니다.

그래도, 좋은 블로그 툴이 조건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에 대한 생각은 개인차가 클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을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기 이전에 일단은 제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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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들과 소통이 되야합니다.

혼자 쓰는 일기장이 나쁜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다면 제 편견으로 가득한 블로그가 되버릴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을 올렸는데 그 생각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을 받아 고쳐야하고, 내가 정보를 올렸는데 그 정보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을 받아 수정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저는 댓글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텀블러를 쓰는걸 꺼렸던 것은 사실 disqus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feedback은 다른 루트로도 받을 수 있습니다. 홍민희님께서 말씀해주신 것 처럼 게시물 주소 검색으로도 될 것이고, 저를 아는분이라면 제게 IRC등으로 연락을 주시겠지요. 그래도 댓글을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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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소통을 제한할 수 있어야 합니다.

1번과 같이 써놓고 보니 모순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중요합니다. 댓글을 열어두면 스팸도 올 것이고, 단순히 제 기분을 상하게 하기 위한 댓글도 올 것입니다. 1차적으로는 그런 댓글은 찝찝하겠지만 지워버리고 털어버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현상이 지속된다면 대책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저는 애니메이션, 만화등을 즐겨보기에 스포일러에 매우 민감합니다. 좋아하는 작품일 경우 스포일러 하는 사람에게 살인충동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살인 예고는 아닙니다. 경찰서 구경 시키진 말아주세요. ㅠㅠㅋ) 이런 댓글은 방어가 필요합니다.

이런점을 감안할 때, 때로는 어떤 사람(혹은 어떤 IP)이 댓글 다는것을 차단하는 기능도 필요할 것이고, 아예 댓글을 막는 기능도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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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꾸준히 쓰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슬픈 이야기지만 제 홈페이지 서버는 (까놓고 말하면 저때문에) 매우 불안정합니다. 제가 글을 잘 안쓰게 된 이유중 하나는 홈페이지가 너무 자주 멈춰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리라 마음을 먹을때마다 멈춰있는 홈페이지를 보면 눈물이 나더군요.

호스팅을 얻어서 이전을 하면 간단한 문제지만, 저는 제가 쓰고 있는 서버에 나름대로 애착(?)이 있습니다. 의리같은 문제도 있구요. 홈페이지를 옮기기보다는 서버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쪽으로 개선하고 싶습니다. (근데 그럴 여력이 없는게 좀… ㅠㅠ)

근데 이 문제는 쓰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보는 사람으로써도 컨텐츠가 자주 먹통이 된다면 보고싶지 않을 것입니다. 오죽하면 사이트 망한줄 알았다는 소리를 듣는지 ㅠㅠ. 블로그를 관둔게 아니라면 접속이 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닫아버리기 전까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현 상황에서 제 홈페이지는 메인으로 쓸 수가 없습니다. 참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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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람들이 새 글이 올라왔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이건 뭐, 요즘 블로그 툴이라면 거의 다 충족하는 것 같긴 합니다. RSS나 Atom등이 되야한다고 봅니다. 제 홈페이지는 RSS를 지원하고 있는데 버전이 몇인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Atom도 지원해야할텐데 왜 이리 귀찮은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RSS가 조금 더 진보(?)한 형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발에 대한 글도 쓰겠지만 어떨때는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글을 쓸 것입니다. 독자를 고려해서 블로그를 나누는것도 방법이겠지만 그러다보면 미니 블로그만 수십개가 되는 참극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목표는 블로그에 써둔 글들을 나중에는 제 홈페이지에도 이전해서 듀얼코어(?)처럼 돌리는것이 목적이므로 이 방향은 제겐 맞지 않습니다.

RSS가 원하는 블로그를 구독하는 기능이지만, 그 중에서도 원하는 분류의 글만 골라서 구독하는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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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검색엔진에 잡혀야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으리라 보는데, 저는, 적어도 제가 지향하는 블로그 컨셉은 검색이 되는쪽이 좋다고 봅니다.

이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겠습니다. 가령 정말 일기장이거나 아는 사람들과 장문의 글을 나누기만 하면 되는것이라면 검색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용도라면 비공개 텀블러가 정말 최적일 것 같군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홈페이지 운영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방문자 확보도 필요합니다. 어느정도의 구독자 확보를 위해서는 먼저는 제가 쓴 글을 찾아 들어올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슬프게도 저는 발이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제 글이 그렇게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지도 못합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검색에라도 잡혀야 방문자를 확보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런데, 국내 인터넷 사용자의 상당수는 네이버를 이용합니다. 정말 오랜기간 고민해봤지만, 네이버 검색에 잡히기 위해서는 네이버 블로그를 해야합니다.(이건 네이버의 내부 컨텐츠 밀어주기 정책인데 저는 매우 맘에 안듭니다.) 이걸 조금이라도 손써보려면 RSS 등록은 필수고, 네이버 신디케이션이라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이걸 지원해주는 블로그 툴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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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소셜 네트워크 친화적이어야 합니다.

검색에 잡혀야 한다는것과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소셜로 퍼지는것도 영향력이 매우 크므로 소셜 공유가 가능해야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셜 댓글까진 몰라도 퍼가기 버튼정도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소셜 댓글은 미묘한데, 댓글을 달기 쉬워진다는 장점은 존재하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한겹의 익명성을 뒤집어 쓴 상태이므로 악플 달기 참 좋은 상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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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의미있는 단락으로 게시물 전개가 가능해야합니다.

HTML5에 들어와서 새로 생긴 조항(?)입니다. 게시물에 <section> 태그 등을 사용해서 의미단락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능들을 위해서는 결국 제가 직접 HTML을 작성해야 직성이 풀릴텐데, 이건 사용자 친화적인 블로그 툴이라곤 할 수 없겠군요. 하지만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선택지를 둘 수 있도록 해두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텀블러에서 겪은 문제라면, 모든걸 <p> 태그로 처리하는데 문단의 제목을 설정한다던가가 힘드네요. (귀찮아서 h태그로 고치진 않았습니다.) 근데 그렇게 보면 n -> <br />을 하고 있는 제 사이트는 죄악의 근원이군요. 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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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며

일단 제가 생각하는 조건은 이정도. 이것을 모두 만족해주는 블로그 툴은 못찾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찾아보려 안했던 것 같네요.) 나중에 따로 글을 쓸 것 같지만, 저는 개발에 있어선 제가 사용할것에 한정해서 DIY를 매우 좋아합니다. 위 7가지를 만족하는 블로그 툴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만들 실력도, 여력도 없기에 일단 텀블러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블로그 툴을 완성하고 “내가 이런 글도 썼었구나 ㅋㅋ”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