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자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나도 그랬고 다른 사람도 그랬다.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퇴사의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진짜 퇴사 이유를 밝히지는 않는다. 더 좋은 오퍼가 있어서 간다는 식이다.(어떤 사람이 더 나쁜 오퍼가 가겠는가, 가봐야알뿐)

왜 그럴까?

불편해서?, 나가는 마당에 굳이 애기할 필요가 없어서?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겠다. 퇴사자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어찌보면 그건 당연한것이다. 이 바닥은 좁고 굳이 나가는 마당에 좋은게 좋은거니까 서로 얼굴 붉히고 싶지는 않은거겠지.

그렇지만, 그 조직의 관리자는 알아야 한다.

왜 퇴사자들이 늘어가는지 알아야 하고, 원인을 파악해야하고 본인이 관리하는 조직에서 케어할 수 있으면 케어를 해야한다. 케어할 수 없는 범위의 일이라면 상급 관리자에게 건의를 해야한다.

가장 안타까운 것들중에 관리자들이 대부분 본인의 권한 내에서 바꿀 수 있거나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은 대부분 시도를 한다. 사람을 더 뽑거나, 뭔가 절차나 프로세스를 바꾸거나, 일을 분배하거나 하는 등의 일들은 한다. 왜냐하면 그건 본인의 권한이니까, 할 수 있는 쉬운일이다. 그런데 본인의 권한 밖에 있는 일들, 연봉, 복지, 좀 더 큰 개선에 대한 부분을 건의 혹은 이유로 대게 되면 대부분 어쩔수 없다, 이해해달라는 식이다. 왜냐하면 상급 관리자에게 말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근데 그건 관리자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하고 기업환경이 변화하는데 그런 변화가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데 말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무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강력하게 건의하고 그래야 변한다.

특히 요즘들어 드는 생각은 업계와 기업환경이 변하는 것이 이직과 채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연봉은 당연한 것이다. 예를들어, 예전에는 월 300만원을 주던것이 다른 회사보다 많이 주었던 것이 었을수 도 있겠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한다. 물가는 너무 당연한것이다. 대형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이 생기면서 작은회사는 많은 돈을 못 주는 시대는 지났다. 까페테리아나 구내식당은 어쩌면 몇몇 회사에서는 장점이었겠지만, 이제는 그리 내세울건 아니게 되었다. 예전보다 많이 직군이나 회사를 좀 더 민낯으로 볼수 있는 커뮤니티들이 많아졌다. 더 이상 월급이 나오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하는 시대가 아닌게 되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옵션들을 가지고 구직자들에게 어필해야한다.

젊은 친구들은 빠르게 더 많이 배우길 원하고 그 안에서 더 많은 연봉과 기회를 잡길 원한다. 내가 처음 배울때처럼 배우는 입장이니까 이 정도 연봉은 감수한다 이런건 없다. 적으면 1년 미만의 신입도 그만두고 마음에 드는 회사를 가는게 채용 시장이다.

회사의 이름빨도 생각해 봐야한다. 어디를 다닌다는게 중요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지금의 회사가 예전의 이름빨을 가지고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내부에서 보는 것과 외부에서 보는것은 다르다. 또한 같은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 직군이나 어떤 그룹/커뮤니티에서는 다르게 평가되고 이미지화 되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개발을 하지 않는 관리자라도 개발자 컨퍼런스 정도는 가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를 포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결국 어쩔수 없이 남아있는 사람들만 남아 있게 된다. 어느순간 관리자들도 퇴사자가 나오면 그 만큼 사람을 뽑으면 된다라고 생각해버린다. 그런데 사람을 뽑으면 아무리 잘하는 사람도 회사/팀/업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주위의 다른 팀원들이 서포트를 해줘야한다. 그런것들이 길어지면 또 다른 사람이 나간다. 그리고 또 뽑는다. 이런것들이 반복이 되면 어떤 이유로 계속 남아있는 사람들만 남아있게 된다. 당연히 회사는 예전만큼 기동력을 잃게 되고 서서히 침몰하는 배가 되어간다.

퇴사가 안타깝긴 하지만, 대부분의 퇴사의 이유들을 들어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나도 그랬다. 회사가 망했었고, 군제대이후 쉬고 싶었고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다. 퇴사자를 마치 배신자처럼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퇴사를 하는 이유가 조직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 살펴보고 현재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한번 되돌아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