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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교육에 대한 생각

December 10, 2014

코딩 교육에 대한 생각

국내에서도 코딩을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시킨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딩 교육에 대한 열풍이 거세다. Here’s the first line of code ever written by a US president 라는 기사에 삽입된 동영상을 보면, 오바마 대통령이 CODE 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학생들이 교육하는 곳에 방문한 것을 볼 수 있다.

코딩을 교과과정에 포함시켰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사교육의 과열과 대리 개발 등의 문제점 등은 차치하고, 코딩이 미치는 순기능 위주로 생각해보면 논리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줄의 코드가 if문, for문의 { } 밖에 있냐, 안에 있냐에 따라 결과가 천지 차이로 나타나듯이, 사고의 흐름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런데 어지간히 노력하지 않으면 결과물이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안 나온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적당히 공부해서는 시중의 앱/웹과는 천지차이의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잘 만들어진 서비스만 쓰고 있어서 눈은 높아질대로 높아졌는데, 기껏해야 “Hello, World” 수준의 결과물만 만들게 될 것이다. 그러면 흥미가 안 생긴다. 그 중 일부만 더 깊게 공부해서 시중의 앱/웹과 유사한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들이 전문 개발자가 되지 않을까. 교과과정에 포함이 되어 있지 않더라도, 지금의 개발자들이 그렇게 했듯이. 그렇다고 교육 과정만 거치면 누구나 일정 수준의 개발자가 되도록 강화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개발자 아닌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 일은 흔하지 않을테니 굳이 모든 사람이 깊게 공부할 필요는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길게 썰을 푼 이유는 대안으로 엑셀을 가르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엑셀의 함수도 일종의 프로그래밍인데, 코딩과 동시에 결과물이 바로 나온다는 점, 조금만 배워도 써먹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예: 가계부), 사무직 직종이라면 대부분 엑셀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 등 때문이다. 특히, VBA로 넘어가면 일반 개발과 큰 차이가 없다.

엑셀이든 다른 프로그래밍이든 특정 조건에 맞춰 인수를 넣으면 원하는 값을 리턴한다는 것이 모든 함수의 원리인데, 의외로 회사에는 이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하는 분들이 많다. vlookup 하나를 쓰는데도 기존에 작동한 함수를 베껴서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미 회사원인 분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코딩 교육을 강화한다면 굳이 새로운 언어를 배울 것이 아니라 엑셀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 라는 생각이 든다. 엑셀 노가다를 하다 보면 자동화를 하고 싶어서 VBA를 하게 되고, VBA를 하다가 표현의 한계를 느끼면 알아서 웹이든 앱이든 개발 언어를 찾고 있지 않을까 :)

항상 블로그 글감 개발이 고민이라 엑셀 강의라도 써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오바마 대통령이 CODE 모자 쓰고 있는 동영상을 보니 이런 저런 글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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