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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으니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May 19, 2015

작으니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얼마 전 출퇴근 길에 정말 작은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겼다. 테이블은 1개도 없는, 오로지 테이크 아웃만 가능한 커피 전문점이다. 메뉴도 4-5개 남짓이고. 그냥 평범한 카페인데, 기억에 남는 전략이 하나 있다. 작은 카페에서 시도하기엔 정말 대범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타 카페에서 찍은 스탬프도 1:1로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보통 고객 혜택을 기획할 때는 고객의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 체리피커들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경험상 후자에 더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규모가 큰 서비스니만큼 구멍이 생길 경우, 손해액도 커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긴 그런 고려를 전혀 안 한 것 같다. 아니, 물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알겠지만 감행한 것 같다. 조직이 커지면 리스크에 민감해지는 것과 구별된다.
 
규모의 경제라는 말이 있듯이, 규모가 커야 강점이 부각되는 일이 많다. 하지만, 나는 작으니까 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생각한다. 카페의 사례 뿐만이 아니다. (사실, 저 전략은 진짜 큰 곳에서 할 수 있는 전략이다. 대신 욕을 먹겠지) 작은 회사는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건드려야 하는 분야나 현재의 시장이 작아서 투자하기엔 망설여지는 분야에도 들어갈 수 있다. 너무 흔한 말이 되지만, 일종의 틈새 시장이랄까.
 
예전에 읽으면서 많이 공감한 글이 2개 떠오르는데, 하나는 대기업마저 경계하는 작은 사업의 비밀, 허슬(hustle)이고, 다른 하나는 스타트업에 의해 해체되는 대기업: Unbundling 현상이다. 작아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지만, 작으니까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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