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 활용으로 바쁜 생활 벗어나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증상(?) 같은 것이 있는데, ‘블로그 이거 왜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블로깅 딜레마라는 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계속 하다보면 여기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면서도 퀄리티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별로 그렇지 않다
글을 읽고 쓰면서 생각을 정리한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블로그를 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데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느냐는 질문에는 망설여진다. 그러니까 이런 증상이 찾아오는 것이고.
최근 읽은 글 중에서 항상 “바쁘다”고 말하는 당신에게와 How Do You Find Time to Write?가 이에 대한 답을 해줬다.
바빠서 할 수 없다는 말은 그 일을 안 하기로 선택했다는 말과 같은 말이라는 것이다. 바쁘다는 말은 자랑이 아니다.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 하고 있다거나, 목표를 적절히 설정하지 못 한 것이다.
“바쁘다”는 것은 어느새 우리가 늘상 하는 말이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일에 대한 합당한 변명이 되어버렸다. 인정할 만한, 때로는 자랑까지 할 만한 이유인 것이다. 점심식사를 함께한 그 친구를 보면서 나는 불교승 소걀 린포체가 설파한 개념인 ‘분주한 게으름’(Active Laziness)을 떠올렸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쌓아두고는 책임감에 짓눌리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린포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건 사실 ‘무책임감’이다.
다들 명상을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 이유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온갖 것들에 ‘좋아요’를 눌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 있다.
나도 그런 것 같다. 퇴근 이후 2~3시간은 정말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다. 분명 안 해도 될일을 열심히 하고, 12시가 넘어서야 뭔가를 해야 하는데 너무 바빠서 못 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개념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서, 원인조차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실전편은, How Do You Find Time to Write? 글에서 제시한다.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내용은 아니겠지만, 자투리 시간 활용의 좋은 사례라고 여겨진다. 글쓴이 Jamie Rubin는 작가다. 그래서 때와 장소에 관계 없이 쓸 수 있는 환경 (GoogleDocs) 을 구축하고, 아침이든 밤이든 혼자있든 아이들과 있든 계속 쓴다. 그 결과 721일 동안 딱 2일을 빼먹었고, 현재 576일 연속으로 빼먹지 않고 쓰고 있다. Google Docs 의 스크립트로 자신의 글쓰기를 트래킹하고, RescueTime을 통해 컴퓨터에서 어떤 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기록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흘러가는 시간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나의 경우 몇 가지 습관을 들이고자 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문 글 읽기다. 예전엔 말하기 듣기, 쓰기만 못하는 줄 알았는데, 이젠 읽기도 못 한다
블로그를 하려면 무언가 읽지 않고선 도저히 쓸 거리를 찾을 수 없다. 맨날 같은 소리를 할 수도 없고, 여기다가 회사 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읽기 위해서 블로그를 하는 셈이기도 하다. 이러지 않으면 강제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일 동안 Evernote 를 활용해서 습관을 들이고 있다. 습관으로 정착되어 나름의 노하우를 작성할 기회가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