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택의 첫 번째 기준, 시간
나는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짜다는 롯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국내에서 IT업계는 그다지 연봉 테이블이 높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에 비해서 초봉을 적게 받으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편이다. 경영학 전공이라서 나와 유사한 길을 걷고 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대기업의 마케팅, 재무, 전략 등의 분야로 취직을 했고, 친구들과 나는 연봉 차이가 큰 편이었다. 그래서 나한테 연봉은 컴플렉스 같은 존재였는데, 두 번의 이직을 거치면서 이제는 누가 뭐래도 직장 선택의 기준 1순위는 시간이다. 즉, 칼퇴.
연봉은 개인 성향에 따라 답하는 케이스가 달라서 정확한 수준은 모르겠다. 크게 말하고 싶은 친구는 세전, 보너스 포함, 각종 야근비나 복지혜택 포함해서 말하고, 작게 말하고 싶은 친구는 세후의 기본금을 기준으로 답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대략 1~2천만원 정도의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물론, 진짜 많이 버는 친구들은 제외하고. 그 친구들은 원래부터 나보다 훨씬 잘 나가는 친구였으니… 1~2천만원은 큰 돈이지만 나누기 12하고 세금 떼고 그러면 평상시의 생활에 큰 변화는 안 생긴다. 내가 배고플 때 김밥을 먹었는데, 2천만원 더 받는다고 김밥 대신 초밥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니니. 부모님 생활비를 내야 하는 부담도 없고 나를 위해서만 돈관리를 하면 되는 입장이라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돈이 최우선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물론, 나도 돈을 매우 좋아한다. 매일 몇천원이라도 꼬박꼬박 들어오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도 참 많이 하고 ![]()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개인 브랜드가 정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의 브랜딩도 유의미할 수도 있지만, 회사 내 브랜딩이 회사 바깥까지 연결되는 경우는 임원급에서만 본 것 같다. 요즘 다시 드라마로 화제가 되고 있는 『미생』 중 좋아하는 컷이 하나 있다.
그리고 최근에 SNS에서 화제가 됐던 아이콘디자인을 웹에 올린 덕분에 애플본사에 취직한 청년 이야기라는 글을 봐도 그렇다. 꾸준히 자기 실력을 쌓고 자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있어야 된다. 잠 아껴가면서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서른 좀 넘었다고 밤 하루 새면 그 다음 날은 이미 끝난 날이다 ![]()
나는 세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고 현재 회사 또한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지만, 쓸데없는 야근은 지양하는 분위기라서 그 점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최근에 그 장점이 무너지기 시작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게 되기도 하는 것이고. 시간은 바쁠수록 잘 쪼개 쓴다는 말에도 공감하지만, 이렇게 쪼개 쓸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런 말조차 무의미하다. 돈도 물론 중요하다. 그래도 직장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